초서세(草書勢)_최원(78-143,중국동한의 서예가)

초서세(草書勢) 전문(全文) 번역  _ (송명신, 중국서예이론사)
한자는 창힐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짐승의 발자국 모양에서 암시를 받아 한자를 처음 만들었다. 후에 전적(典籍)이 날로 많아지고 사회가 발전하면서 이전에는 없었던 각종 일들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정치 또한 한층 복잡해져 관리들의 일이 늘어났고 기록해야 할 내용도 많아졌다. 이 때 수많은 서사 보조인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전서(篆書)를 간화(簡化)하여 만든 예서(隸書)를 사용했다.
초서의 서법은 이 예서를 더 한층 간화하여 바쁠 때의 수요에 응하고자 한 것으로, 이는 시대의 요구를 따른 것이다. (전,예)와 함꼐 초서를 사용하면서 서사 속도는 배나 빨라졌고, 시간과 힘을 아울러 절약할 수 있었다. 이처럼 문자는 본래 실제의 응용에 편리하도록 간이(簡易)함을 추구해가는 것이니 반드시 예 형태를 고수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 법상(法象,초서의 형상)을 살펴보니 내리기도 하고 올리기도 하는 획의 모습이 독특한데, 모난 점획도 있고 둥근 점획도 있느나, 모두 곡척(曲尺)으로 잴 수 있는 모양이 아니다.
왼 쪽을 내리고 오늘 쪽을 올려 쓴 형태는, 마치 짐승이 뛰고자 몸을 웅크린 듯, 새가 날고자 몸을 추스린 듯, 또는 날랜 토끼가 위험을 느끼고 바야흐로 뛰어 달아나고자 하는 듯하다.
또 아래에 찍은 네 점은 구슬을 꿰어 놓은 듯이 필의(筆意)가 잘 연결되어 있다. 어떤 획은 가슴 혹에 쌓인 기운이 거침없이 발산되어 나오는 듯한 형세를 띄고 있고, 또 어떤 획은 몸이 깊은 곳, 높은 곳에서 위험에 처해 두려워 떠는 듯한 느낌을 준다. 비스듬히 찍은 방점(傍點)은 버마제비가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듯하고, 획이 다해 붓을 거두었으나 여운이 아직 필획 끝에 감도는 모습은, 마치 산벌이 쏘려고 틈새를 엿보는 듯, 굴에 들어가는 뱀이 머리만 들어가고 꼬리는 아직 밖에 남아 있는 듯하다. 멀리서 보면 세찬 파도가 언덕을 때리는 형세인데, 가까이 다가가 보면 한획도 옮길 수 없을 정도로 엄밀한 구성이 있다. 초서의 구성은 이처럼 정묘(精妙)하지만 운필은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맞추어 영활하게 임기응변해야 한다. 이상으로 초서에 대해 대강을 기록한다.
– 원문 생략 –

《草書勢》초서세 직역본
– 書契之興,始自힐皇;寫彼鳥迹,以定文章。
– 서계의 흥함이 창힐에게 비롯해 새의 발자취를 베끼고 이로 문장을 정했다
– 爰기(旣밑旦)末葉、典籍彌繁;時之多僻,政之多權。官事荒蕪,剿其墨翰;惟多佐隸,舊字是刪。
– 이에 말엽에 이르자 전적이 더욱 번다해지고 때의 편벽됨이 많음과 정치의 권횡이 많고 관의 일은 거칠어져 한묵을 초략함에 오직 예서가 많으며 옛글자는 이에 깍아 없어졌다
– 草書之法,盖又簡略;應時諭指,用于卒迫。兼功幷用,愛日省力;純儉之變,豈必古式。
– 초서의 법이 대개 또 간략해 때의 깨쳐 가리키는데 응하고 날을 아끼고 힘을 생략하니 순수 검소한 변화로서 어찌 고식古式만 필요하랴

– 觀其法象,俯仰有儀;方不中矩,圓不中規。抑左揚右,望之若기(奇+欠)。
– 그 초서의 법된 상을 보니 굽히고 우르럼이 거동이있어 모가 나도 기역자에 맞지 않고 둥글어도 콤파스에 맞지 않으며 왼쪽을 억제하고 오른쪽을 날리며 바라보면 기댄것 같고
– 獸기(足+支)鳥치(足+寺),志在飛移;狡兎暴駭,將奔未馳。狀似連珠;絶而不離。畜怒불(心+弗)鬱,放逸後奇。
– 짐승의 발꿈과 새의 발가락이 뜻이 날아 옮기는데 있는듯하며 교활한 토끼가 폭발해 놀라서 장차 달아나되 달리지 않은 순간 같고 상이 잇달은 구슬 같아 끊기되 이탈되지 않으며 노함을 불끈 울울히 쌓고 방일한 뒤에야 기이하다
– 或凌邃췌(端에 立 대신 心)栗,若據高臨危,旁点邪附,似螳螂而抱枝。
– 혹 오싹히 깊고 아득함에 전율하고 높은데 의거하고 위태로움에 임한 같으며 방점이 비스듬히 붙어 사마귀가 가지를 안은듯하며
– 絶筆收勢,餘연(絲+延)糾結;若山蜂施毒,看隙緣희(山+戱);騰蛇赴穴,頭沒尾垂。
– 절필해 세를 거두니 남은 가닥이 얼키어 맺히고 산에 벌이 독을 쏘듯 험함에 연유해 틈을 보는듯하고 날으는 뱀이 궁게로 다달아 머리는 빠져들고 꼬리를 드리운듯하다
– 是故遠而望之,최(水+崔)焉若注岸奔涯;就而察之,一畵不可移。幾微要妙,臨時從宜。
– 이런 까닭에 멀리 바라보니 줄줄 언덕에 주입하고 물가에 달리는듯하여 나아가 살피니 한 획에는 옮기지 못하며 기미가 묘할 것을 요구해 때에 임해 마땅을 따르며
– 略擧大較,방(人+方)佛若斯。
– 대략 대강의 비교를 들먹이니 방불함이 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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