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각의 문제점

서예작품을 각(刻)함에 대하여…..

서각(書刻)은 전서체를 돌에 새기어 표현하는 전각(篆刻)과 구분하여 서예의 한 분야로 인기 있는 작품활동과 공모전 출품이 이루어지고 있다. 자유로운 글자를 돌이 아닌 나무에 새김으로서 그 과정상의 재미와 함께 나무가 주는 친화성 소재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문 서각작가들이 활동하고 있고 문화센터 주민센터에서의 강습도 진행되고 있다.

서각의 내용 소재로 쓰이는 글감(?)의 선택에 있어서 무엇을 나무에 각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고 부터 작업이 시작되고 있으나, 자칫 법적 다툼(저작권법)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서예작품을 선택함에 있어서는 서예작가의 사전동의와 허락을 구하는 일이 선행 되어지고 있다.

그런데 왕왕 서예작가와의 충분한 협의나 동의 없이 임의로 각을 하거나 변형하여 서각작품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생겨난다. 그리고 원본 작품을 변형하는 과정에서 서예작가의 낙관을 지우거나 세로쓰기 작품을 가로쓰기 작품으로 편집하여 서각작품이 만들어 진다면 어떠한 문제가 있을까?

서예작품을 창작함에 있어서 서체의 선택은 내용에 따라서 작가의 감각과 의도가 담겨지고 결구나 장법 등도 개인적인 감각과 개성적인 멋을 최대한 살려낼 수 있도록 고민하며 작품을 한다.

그런 개별적 창작물을 임의로 편집하여 서각으로 재창조 한다면 당초의 원본작품에 대한 작가의 작품은 상당부분 훼손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미 만들어진 서예작품을 서각작품으로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원본작품에 대한 고찰과 서예작가의 의도를 반영하고 동의를 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서각가가 의도한 구성으로 서각작품용 서예작품을 애초부터 확보하여 각을 해야 이러한 문제가 해소될 듯 싶다. 각자(刻者) 안목이 서자(書者) 안목을 초월하여 원본을 더욱 멋지게 재편집 할 수 있겠으나 그것 또한 침해가 될 수 밖에 없다.

세로쓰기의 서예작품을 가로쓰기로 변형해서 각을 했을 경우 글자간 상호 조응하는 글자의 결구나 글자간 장법이 틀어지기 일쑤이다. 그렇게 각을 아무리 잘 해 놓았다고 해도 서예가의 시선으로는 어색해 보일 뿐인데 서각의 품격이 살아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이미 창작된 서예작품을 서각으로 작품을 할 때에는 서예가와의 의견 나눔을 통하여 진행되어야 좋은 서각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른 문제점 두 가지를 이야기해 보자 서예작품을 작가의 동의 없이 임의로 서각하는 문제에 대한 일이다.

첫번째, 서예작품을 작가의 동의 없이 서각을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타당성에 대한 문제….법적인 문제는 없는 것일까?

두번째, 서예작품 원본을 동의 없이 임의로 편집하는 문제 더욱이 서예작가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낙관부분을 각자의 낙관으로만 새겨 넣는 일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어디선가 나의 서예작품이 서각되어 상품으로 혹은 전시물로 만들어져 있다면 더구나 나의 낙관이 아닌 다른 사람의 낙관(인)으로 새겨진… 부적절한 일이다.

[개인적 소견]

첫번째,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언급하지 않겠다.

두번째, 작가의 기본 상식의 문제로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의도를 자신의 창작물에 반영시키려고 한다면 승인과 인용의 주석이 따라야 하지 않을까? 마치 애초부터 내 것인 양 하는 방식의 창작활동과 결과물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본다.

[문제에 대한 해법]

첫번째, 서각작품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재료와 도구(나무, 끌과 칼 망치 등)를  좋은 것으로 사듯이 서예소재도 좋은 것을 고르고 선택하여 대가를 지불하여야 한다. 이미 창작된 글감을 선택했다면 작가에게 사용승인과 사용료를 지불해야 할테고 특별히 주문하는 작품이라면 그 작품비와 사용권한을 지불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두번째, 서각작품이 기 창작된 서예작품의 작가의도를 훼손하지 말아야 하며 글씨는 누구의 글씨를 누가 각을 했다는 내용을 밝혀야한다. 특히 공모전에서는 서각작품 공모요령에 글씨의 출처를 기재하여 접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개인전 등의 작품전에는 작품의 설명에도 글씨의 출처를 반드시 기재하여 인쇄물(리플렛/팜플렛/도록)을 만들어야 한다.

[공론의 목적]

올바른 창작활동으로 예술가적 도의를 저버리지 않고 작가들간의 불신과 반목이 생기지 않도록 상호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갖자는 뜻이 크며, 불합리하고 부적절한 분위기가 자리잡지 않도록 제도적인 강구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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