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속에서 커피향을 즐기다

바쁜 월요일 아침이었는데… 오늘은 아침출강이 휴강되어 여유로운 아침을 맞는다.
서실로 온 나는 습관처럼 모닝커피를 준비하고 있다. 오랫동안 커피는 나의 향기로운 친구로 자리를 같이 하고 있고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있음을 느낀다.^^ 정성껏 볶아 숙성시켜놓은 커피를 다소 앤틱한 수동밀러로 갈때의 손맛!  요것도 참 일품이다.  약간의 저항감을 느끼며 손끝을 통해 전달되는 2~3분여의 떨림….그것은 떨림이라기 보다는 설레임에 가깝다.  왜냐하면 벌써 커피 알갱이가 분쇄되면서 나를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믈스믈 올라오는 날 커피향이 오늘의 커피 맛을 예고 해 주고 있기 때문에….  ‘아 오늘은 숙성된 향기를 보니 커피 맛 쥑이겠는 걸….’ 혼자 지껄이며 기꺼이 그 설레임에 몸과 마음이 동참을 한다.

나는 혼자 커피를 준비해도 2인분을 준비한다. 커피를 준비 하는 동안 또 누군가가 올 지도 모르고 실제로 오기도 한다. 참 운 좋은 사람이지….ㅋㅋㅋ
커피를 갈아 놓고 끓는 물을 포트에 옮겨 약간 온도를 낮춘다. 그 동안 필터를 세척하고 기구와 잔을 따뜻하게 웜업시키며…  드디어 드립이 시작된다.  커피를 분쇄 할 때의 날 커피향과는 또 다른 향기가 사방에 퍼지며 행복의 순간을 가져다 준다. 걱정 꺼리들이 사라지는 순간이고 흥분이 최고조에 달 하는 시간이며 주변의 품격이 올라가는 격조 높은 향연의 커피토피아!!!


정성껏 반복되는 포트를 통한 허공의 작은 동그라미 몸짓들이 내려 앉아 고스란히 향기가 되고 감촉이 되고…….’어느 잔에 부어 마실까?’ 오늘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그 고민도 평화롭다. 커피를 잔에 따를 때에도 그냥 따르면 안된다. 높이를 아래 위로 조절하며 약간 거품도나게 그리고 쪼로록 커피 따르는 소리도 즐기며 또 그 사이 따뜻하게 서린 김과 함께 사라지려는 향기조차 놓치지 않고 코로 흠향하며 온전히 온전히 즐기는 일….


그렇게 따라 놓은 한 잔의 커피를 지긋이 눈을 감고 입술로 가져다 대는 순간…  이 순간만을 위하여 지금까지 정성스레 준비한 것은 아니다. 이미 이 순간 훨씬 이 전 부터 커피를 즐기고 있었다. 어쩌면 이 순간이 그 즐김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오늘 커피는 향/맛/바디감….퍼펙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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